조계종 총무원장 "의료개혁, 종교계가 한마음 지지…잘 해결할 것"
진관사 찾은 尹 "나라가 어려울 때 힘 모았던 호국불교에 감사"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진관사가 한국 불교의 명상·음식 등 고유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조계종과 진관사가 국민의 마음 건강을 위해 명상을 대중화하고 전파하는 데 기여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관사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불교 음식과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고려 현종 때 창건된 진관사의 역사, 독립운동에서 사용됐던 태극기가 진관사에서 발견된 이야기 등을 듣고서는 "나라가 어려울 때 함께 힘을 모았던 호국불교 정신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에 조계종뿐만 아니라 종교계는 한마음으로 지지하고, 대국민 여러 차례 성명도 냈다"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에 대한 조계종의 지지에 감사를 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만찬 메뉴로는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인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이 준비한 잣죽, 잡곡밥, 쑥된장국, 도토리묵, 산나물, 전, 두부, 샐러드 등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은 차담까지 마친 후에는 방명록에 "마음의 정원 진관사의 법향이 온 땅에 가득하길 빕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진관사 대웅전 입구에서 관불의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관불의식은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으로, 부처님에 대한 공경을 표시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방문에는 진우스님, 계호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부장 성화스님, 기획실장 우봉스님,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도 참석했다.

사찰음식과 국가무형문화재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진관사는 외국 정상, 배우자들과의 외교의 장으로도 종종 활용돼왔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배우자인 기시다 유코 여사,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배우자들과 진관사에서 차를 마시며 법고무(法鼓舞) 등 수륙재에 시연되는 전통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진관사 찾은 尹 "나라가 어려울 때 힘 모았던 호국불교에 감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