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 3천명 설문결과…아이오닉6, '가격·충전시간·주행거리 요구'에 부합
보스턴컨설팅 "美소비자 요구 충족시킬 전기차는 아이오닉6뿐"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미국 소비자들이 내세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전기차는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6가 유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20개 차종의 가격과 배터리 충전 시간, 주행 거리를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미국 소비자 3천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는 '다음 차 또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6%는 '이미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미국 소비자 10명 중 7명가량은 전기차에 호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이번 설문에서 3가지 주요 조건이 맞을 경우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조건은 ▲ 5만달러(약 6천700만원) 이하 가격 ▲ 주행 거리 350마일(약 560㎞) 이상 ▲ 충전 시간 20분 이내 등이다.

BCG에 따르면 가격, 충전, 주행거리 등 3개 조건을 동시 만족하는 전기차는 아이오닉6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항속형) 후륜구동(RWD)은 가격이 5만달러 이하면서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361마일(약 581㎞)에 달한다.

여기에 18분 30초 만에 배터리 충전량이 10%에서 80%까지 늘어나는 급속충전 기술도 적용됐다.

세단형 전기차로 아이오닉6의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와 포드의 전기차 모델은 일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테슬라 모델S 롱레인지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주행 거리(402마일)는 충족했지만, 가격은 5만달러를 넘어선 7만6천630달러였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는 가격이 4만4천740달러였지만, 주행거리는 350마일에 못 미쳤다.

포드의 머스탱 마하-E는 가격과 주행거리 두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올해 들어 미국 내 아이오닉6 판매는 순항 중이다.

지난 3월 아이오닉6의 미국 판매량은 1천984대로, 지난해 3월(222대)과 비교해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동차 업체 대부분은 전기차 가격을 내리면서 충전 시간은 단축하는 한편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기술적·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다.

BCG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평균적으로 전기차 한 대당 6천달러(약 800만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판매에서 이익을 내는 업체로는 테슬라와 현대차, 기아 등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BCG는 전기차 시장에 '다음 물결'(next wave)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성장세가 주춤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BCG는 "소비자 요구를 맞추는 게 까다로워 보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적합한 기술을 확보하고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늘려가는 동시에 투자비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만 미래차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