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코퍼레이션 로고 및 대표이미지/ 에이블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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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인 에이블리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작년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늘었다. 3년 전인 2020년(526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90%에 달한다.

영업손익은 2022년 744억원 손실에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에이블리는 2018년 론칭 후 이른바 ‘계획된 적자’ 전략을 통해 매년 정보기술(IT) 및 광고선전비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흑자 전환의 비결로 에이블리는 ‘비(非) 패션’의 성장을 꼽았다. 뷰티와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비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오픈마켓 형태의 ‘에이블리 셀러스’ 서비스 매출이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광고선전비를 2022년 437억원에서 지난해 229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였지만 회원수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등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MAU는 812만명으로 국내 쇼핑앱 중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에이블리, 작년 매출 2595억∙영업이익 33억...'역대 최대 실적'/ 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 작년 매출 2595억∙영업이익 33억...'역대 최대 실적'/ 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는 올해 아시아, 북미 등 글로벌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웹툰, 웹소설, 커뮤니티 등 사용자 서비스를 고도화해 ‘스타일 포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남성 패션 플랫폼인 ‘4910’으로 그동안 취약했던 남성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뷰티, 디지털, 라이프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남성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글로벌 및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국내 대표 스타일 커머스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까지 확장하는 ‘스타일 포털’ 비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