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4년 부패죄 관련 보석도 승인…다른 유죄판결로 석방되지는 않아
'수감' 칸 전 파키스탄 총리부부에 일부 유죄판결 효력중지 결정
부패죄 등 여러 죄목으로 수감된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 부부가 일부 유죄 판결에 대해 효력 중지 결정과 보석 승인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칸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시 부인 부슈라 비비와 함께 외국 사절단에게서 받은 선물들을 국고에서 저가로 사들인 부패 혐의로 지난 1월 말 징역 14년형을 각각 받은 것과 관련해 전날 원심 선고 효력을 중지하고 보석도 허용했다.

고법은 비비가 지난달 낸 항소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이번 결정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다만, 칸 전 총리 부부는 다른 건 유죄 판결로 인해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석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칸은 2018년 총리 취임 후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작년 8월 총리 재임 시절 외국 등에서 받은 선물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어 지난 1월 말 국가기밀 누설 혐의 재판에서 10년형을 또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2월에는 비비와 2018년 결혼할 당시 이슬람 율법을 어긴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7년을 부인과 함께 선고받았다.

지금까지 그에게 선고된 형량은 총 30년을 넘는다.

다만, 파키스탄에서는 여러 징역형 중 가장 긴 형량만 복역하면 된다.

칸 전 총리는 각종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이 연루된 총 170여개 소송이 모두 정치적 동기에 따라 제기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2월 총선에는 출마하지 못했지만 그를 지지하는 무소속 후보 진영은 의석수 1위를 차지했다.

이들 무소속 후보들은 연립정부 구성에 힘썼으나 무산됐고, 대신 의석수 2위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다른 정치세력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