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이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는 제15회 KHC(Korea Healthcare Congress)의 오프닝 세션의 패널토론에 참석했다고 12일 밝혔다.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콘티넨탈에서 제15회 KHC가 열렸다. 특히 올해 2024 KHC는 '헬스케어 대전환 시대, 우리의 미래를 세계에 묻다'를 주제로 진행됐다.이번 컨퍼런스는 특별세션, 기조발표, 주제발표, 패널토의가 각각 진행되었고, 4개 포럼과 16개 분과 세션이 함께 진행됐다.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 세션인 미국 및 아시아 세션이 마련됐고, 미국의 유명 병원체인인 메이요 클리닉과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발표에 참여했다.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행사 첫째 날 “디지털 치료기기 제도권 진입, 기회인가 위기인가?”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오프닝 세션의 패널로 토론에 참석했다.패널토론은 이철희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좌장을 맡아, 한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헬스규제지원과 주무관, 신재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부교수, 김진우 하이 대표, 경대성 한미약품 상무가 패널로 참여해 진행됐다.이 세션에서는 최근 헬스케어 산업계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의 개념과 산업화 현황에 대한 공유를 기반으로 해당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융합과 혼용에 대한 논의가 다뤄졌다.이 대표는 “기존의 의료기기 산업분야에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 등의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해당분야가 확장되고 있다”며, “전자약은 허가용 분류로는 하드웨어 의료기기에 해당하여 디지털 치료제와는 다른 허가를 적용 받는 구별되는 개념이지만, 이들을 융합할 수 있는 포괄적인 개념은 디지털 의료기기이며 조금 더 넓게는 디지털 바이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이어 토론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규제와 투자 육성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최근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의 디지털치료제가 보여준 제한적 성과와 관련해, 의료계의 신뢰와 수용, 그리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패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이 대표는 “비급여 제도의 경우 의료진과 환자의 동의를 통해 처방이 되므로 오남용의 우려가 적은 만큼 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불 능력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먼저 처방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의료비를 절감하며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부-기업-병원 간의 비급여 체인모델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올해 1월 암 환자에게 맞춤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암오케이(I’M OK)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각종 검사지 해석을 돕고 임상시험 정보도 제공하죠. 항암치료 후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김태원 디앤라이프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인 그는 2022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암 환자를 돕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 암오케이는 첫 서비스다.서울아산병원은 연간 암 환자 110만 명이 찾는 국내 최대 병원이다. 연간 암 수술은 2만2839건 이뤄진다. 대장암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그는 “환자는 의사가 자세히 설명하길 원하지만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암오케이는 ‘3분 진료’의 한계를 보완해준다. 환자가 결과지나 진단서를 입력하면 인공지능(AI)으로 키워드를 뽑아 암종과 병기, 유전자 변이 등을 알려준다. 전체 진료 여정에서 환자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암 치료 내비게이션이다.암 치료법은 빠르게 바뀌고 또 다양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16~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항암제 207개 중 기존 표준치료를 대체한 것은 14%”라며 “암 치료·진단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2022년 미국 암치료 가이드라인(NCCN)은 비소세포폐암 세 차례, 전립선암은 네 차례 개정판이 나왔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혈액으로 암유전자를 분석하는 액체생검 등 신기술 도입도 늘고 있다. 암 환자가 의사를 만나 이런 모든 설명을 찬찬히 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신의 병기와 상태조차 정확히 모르는 암 환자가 40%에 이른다. 암오케이를 활용하면 이런 정보는 물론 특정 돌연변이 대상 임상시험이 국내 어떤 의료기관에서 몇 건 진행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디앤라이프는 지난해 암 환자 눈높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가던트헬스의 액체생검 서비스 리빌에 탑재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암 치료 부작용을 줄이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LG전자가 GE헬스케어·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스마트병원 사업에 나선다.LG전자는 GE헬스케어코리아·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스마트병원 공동발굴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스마트병원은 병원 운영·진료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병원이다. 컨설팅기업 CMI에 따르면 스마트병원 시장 규모는 2022년 410억달러(약 56조원)에서 2030년 1533억달러(약 209조원)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첨단 디지털 의료기기 △디지털 솔루션 △IT 의료 서비스용 클라우드 시스템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스마트병원에 필요한 제품과 솔루션을 확대해왔다.LG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구현을 위한 기술검증(PoC)도 진행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는 LG 클로이 로봇을 공급하며 의료공간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기도 했다.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LG전자·GE헬스케어·마이크로소프트 협업을 통해 국내 의료환경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환자들에게는 더 나은 의료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