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열흘 앞둔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이 우편함에 꽂혀 있는 선거 공보물을 가져가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열흘 앞둔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이 우편함에 꽂혀 있는 선거 공보물을 가져가고 있다. 연합뉴스
‘낙동강 벨트’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 북갑에서 현역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5.2%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낙동강 벨트의 또 다른 격전지 중 하나인 경남 양산을에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안 초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좁혀지지 않는 격차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업체 피앰아이에 의뢰해 지난 26~30일 부산 북갑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0명(응답률 40.2%)을 대상으로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 전 후보는 47.8%, 서 후보는 32.6%의 지지를 얻었다.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밖인 15.2%포인트로 나타났다. 배기석 개혁신당 후보는 0.8%를 얻었다. 조사는 피앰아이 자체 구축 패널에서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다.
'낙동강벨트' 부산 북갑 野 우세…양산을 '관호대전'은 초박빙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전 후보 55.4%, 서 후보 28%였다. 연령별로 보면 전 후보는 40대(60.1%)와 50대(53.7%)에서, 서 후보는 60대(47.5%)와 70세 이상(60.1%)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부산 북갑은 부산 북·강서갑과 북·강서을로 나뉘었던 2개의 지역구가 북갑, 북을, 강서 등 3개로 쪼개지면서 이번 총선에서 부활한 선거구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북·강서갑은 최근 네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과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2승2패를 나눠 가졌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다.

오차범위 내 엎치락뒤치락

경남지사를 지낸 두 후보가 맞붙은 경남 양산을은 김두관 후보가 34.3%, 김태호 후보가 32.3%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4.4%포인트) 안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두 후보는 18년 전 경남지사 선거 때 맞대결을 펼친 뒤 이번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조사는 같은 방식으로 지역 유권자 500명(응답률 44.6%)을 대상으로 26~29일 진행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는 김두관 후보를 꼽은 응답이 38.2%로 집계돼 김태호 후보(33.7%)를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가상대결을 연령별로 보면 김두관 후보는 40대(37%)와 50대(54%)에서 김태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고, 김태호 후보는 18~29세(22.3%)와 60대(50.1%), 70세 이상(50.3%)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경남 양산을은 지역구가 신설된 2016년 이후 두 차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하지만 매번 2%포인트 내 접전이 벌어졌다. 고령층 인구가 많아 보수 지지세가 강한 웅상 지역과 젊은 외지인 유입으로 진보 지지세가 강한 동면, 양주동 등을 포함하고 있어 정치 성향도 양분된 편이다. 그만큼 접전지인 데다 두 지역 거물이 맞붙은 만큼 이번 승부를 삼국지 3대 대전 중 하나인 ‘관도대전’에 비유해 ‘관호(김두관·김태호) 대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야가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낙동강 벨트는 총 10석이 걸려 있다. PK 지역 중에서도 민주당이 ‘해볼 만하다’고 여기는 지역이다. 야당은 PK 탈환의 교두보로, 여당은 영남권 수성의 핵심지로 꼽히는 곳이다. 다만 최근 판세는 5선 조경태 후보가 출마한 부산 사하을 정도를 제외하고는 여당이 눈에 띄게 앞섰다고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