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객 방문중단 조치 등 여파…대만, 목표치 하향조정 시사"
중국 관광객 '뚝'…대만,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 달성 '비상'
대만 관광당국이 중국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교통부 관광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목표를 중국인 관광객(200만~250만명)을 포함해 일단 총 1천200만명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저우융후이 관광서장은 관련 통계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해외 관광객이 약 190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85%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관광객의 대다수가 한국, 일본, 홍콩과 마카오 지역 여행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냉각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의 대만 방문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이번 여름에 중국 관광객이 대만에 오지 않는다면 1천200만명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름에도 좋은 소식이 없다면 검토 작업을 거쳐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1천만명 선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3월 말이지만 아직 중국이 자국민 단체여행객의 대만 방문 중단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만이 중국의 민항기 항로(M503 항로) 개설에 대한 맞불로 단행한 중국 본토행 단체 관광 모객 금지 조치도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대만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밝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남향 국가의 관광객 발굴이 현실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중국 관광객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하루 평균 소비 금액은 각각 평균 약 4천800 대만달러(약 20만원)와 1천 대만달러(약 4만원)로 차이가 크다고 대만 여행업계에서는 토로하고 있다.

또한 중국 관광객은 7박8일 일정으로 대만 일주 여행에 나서 대만 전 지역이 혜택을 받았지만, 현재 일본과 태국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수도권과 서부 지역 관광에만 머물러 혜택이 제한적이라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