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전망, 韓 기업 2분기 실적에 호재
韓 메모리칩 수출 회복세…삼성·하이닉스 1분기 실적 기대감
인공지능(AI) 붐으로 반도체 관련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 회복세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31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와카스기 마사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 메모리칩 수출 회복' 및 '마이크론 메모리 부문 실적의 함의' 등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우선 산업통상부 자료 등을 근거로 한국의 D램 수출이 2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집계를 보면 2월 D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전월 대비 12% 증가한 24억 달러(약 3조2천억원)였다.

2월 D램 가격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이 D램 시장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지난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비트 공급 기준)이 삼성전자(39%)·SK하이닉스(34%)·마이크론(23%) 순이었다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를 인용하면서, D램 수출 회복세를 볼 때 한국 기업들의 1분기 매출도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한국의 낸드플래시(낸드) 수출은 기록적 수준으로 반등해 전년 동기 대비 82%, 전기 대비 3% 늘어난 8억9천만 달러(약 1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낸드 시장 점유율(가격 기준)은 2022년 기준 삼성전자(35%)와 SK하이닉스(18%) 등 한국 기업들이 과반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평균 판매단가(ASP)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23∼28%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낸드 부문 매출 호조도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봐도 1월 8.2%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4.8%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3% 급증했다.

반도체 재고도 전월 대비 3.1% 줄었다.

보고서는 앞서 나온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도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봤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024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8억 달러(약 7조8천억원)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2분기 D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 전기 대비 21% 각각 늘어났는데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마이크론은 3분기(3∼5월) 매출(중간값)이 전년 동기 대비 76%, 전 분기 대비 13% 늘어난 66억 달러(약 8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으로, 한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KB증권도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 상향, 전년 대비 418% 증가한 34조430억원으로 최근 예상한 바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 삼성전자 주가는 19일 종가 대비 13%가량 올랐고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5일 종가 대비 38% 상승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