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원 중사·김현섭 하사, 불길 옆 가스통 치워 큰불 막아
철원 민가 화재 현장서 노부부 구한 육군 3사단 부사관들
육군 부사관들이 민가 화재 현장서 큰불을 막아 국민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22일 육군 3사단에 따르면 진백골대대 양준원 중사와 김현섭 하사는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께 강원 철원군 서면 와수리 구변교 인근 민가에서 솟아오르는 연기를 목격했다.

당시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에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초기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불길이 민가 내 창고 전체로 번진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는 이를 어찌 끌지 몰라 당황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불붙은 창고 옆에는 액화석유(LP)가스통이 놓여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양 중사와 김 하사는 더 큰 사고를 막고자 가스통을 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급히 옮기고 인근 숙소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기 시작했다.

이들의 초기 진화로 불길은 더 번지지 않았다.

이윽고 소방, 구급대원들이 도착하자 부사관들은 이들을 도와 노부부를 구급차로 안전하게 옮겼다.

양 중사와 김 하사는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국군의 사명만 생각하며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대형 화재를 막고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4월에도 외박 중이던 백골부대 장병들이 와수리 골목길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해 철원소방서로부터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