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걸린 문제" 대학들 공동대응으로 시너지
글로컬30 공모에 사활 건 전북 대학들…'연합 작전'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2차 공모 기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 소재 대학들도 사활을 걸고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19일 도내 각 대학에 따르면 대학들은 '연합대학' 형태로 글로컬대학30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우석대는 군장대와, 군산대는 전주대 및 호원대와 연합 형태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각 대학이 가진 역량과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특화 분야에 집중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석대와 군장대는 지난 11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연구소 공동 운영 등에 협력하며 대학 간 벽을 허물기로 했다.

우석대는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자문위원을 맡은 이홍기 교수를 추진본부장으로 앞세우며 수소 분야 등 대학이 가진 역량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단독으로 신청했던 군산대는 올해는 전주대·호원대와 손을 잡았다.

이들 대학은 포괄적 연합인 '유니메가버시티'를 구축하고 교육·산업·지역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합대학의 의사결정과 운영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군산대 관계자는 "세 개의 대학이 힘을 모으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어떤 특화 분야를 조성할지는 각 대학의 전략이기 때문에 발표가 나올 때까지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같은 학교법인 원광학원 소속 원광보건대와 통합을 전제로 준비 중이다.

글로컬대학30 지정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역시 중요한 만큼 원광대는 임실군이나 부안군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전주대와 공동으로 나선 전주비전대는 단독으로 글로컬대학30을 준비하고 있고, 예수대는 올해는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곳에 이어 올해 추가 1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전북에서 유일하게 전북대가 지정됐는데, 지정 대학은 1곳당 5년간 최대 1천억원을 지원받고 규제 혁신이 우선 적용되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파격적인 지원 탓에 학령 인구 감소, 고물가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생존책으로 글로컬대학30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까지 더해 대학들의 재정난이 심화하면서 지역 대학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려있다"며 "대학의 인지도 역시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글로컬대학 지정에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컬30 공모에 사활 건 전북 대학들…'연합 작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