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부터 교향악축제까지…'3色 페스티벌'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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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 클래식 음악 축제 잇따라
윤이상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
현대음악 집중 조명…초연작 多
23개 악단 참여하는 '교향악축제'
'탄생 200주년' 브루크너 작품 연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60명 참여
윤이상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
현대음악 집중 조명…초연작 多
23개 악단 참여하는 '교향악축제'
'탄생 200주년' 브루크너 작품 연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60명 참여
연주자들의 작은 숨소리마저 적나라하게 들려오는 실내악(室內樂)부터 100여 명의 단원이 한 호흡으로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교향악(交響樂), 평생 듣도 보도 못했던 악기와 새로운 음향에 단숨에 빠져들게 만드는 현대음악까지. 매년 3~5월만 되면 국내 곳곳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명소로 변한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현대음악 페스티벌 ‘통영국제음악제’와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들이 한곳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교향악축제’,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의 신선한 음악적 호흡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이 이맘때 열리기 때문이다.
스타트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끊는다. 1999년 ‘윤이상 음악의 밤’과 2000년 시작된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2002년 출범한 음악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순간 속의 영원(Eternity in Moments)'이다.
음악제 예술감독인 작곡가 진은숙은 "연주되는 곡 하나하나가 청중과 연주자 기억에 영원히 남을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제는 헝가리 출신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를 상주 작곡가로, 프랑스 클래식 음악계 대표 주자인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를 상주 연주자로 선정했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현대음악 축제인 만큼 올해도 다수의 초연작을 선보인다. 세계에서 처음 연주되는 작품만 5곡이다. 아시아 초연은 8곡, 한국 초연은 4곡에 달한다. 이번 음악제에선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스레드(세계 초연)’, 페테르 외트뵈시의 ‘오로라(아시아 초연)’와 ‘시크릿 키스(한국 초연)’ 등을 들려준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명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유럽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클랑포룸 빈 등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교향악축제’로 물든다. 1989년 시작한 이 축제는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가 한곳에 모여 그간 단련한 연주 실력을 뽐내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올해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전국 20개 국공립 교향악단과 함께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심포니송,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등 3개 민간교향악단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더 웨이브(The Wave)’란 부제를 단 올해 교향악축제에선 단 한 공연도 레퍼토리가 겹치지 않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다비트 라일란트)는 다음 달 12일 임형섭의 신작 ‘하윌라’를 세계 초연한다. 구스타프 말러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교향곡의 거장’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무대도 마련된다. 제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홍식)이 4월 16일 교향곡 4번 '로맨틱'을, 인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병욱)이 같은 달 28일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독일 출신 거장 첼리스트 율리우스 베르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올해 19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다음 달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플루트 수석을 지낸 마티어 듀푸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으로 활동한 올리비에 두아즈, 파리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바순 수석을 지낸 로랭 르퓌브레,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에서 호른 수석으로 활약한 에르베 줄랭 등 합주(合奏)에서 잔뼈가 굵은 연주자 60명이 참여한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4월 27일)다. 이 공연에선 노부스 콰르텟,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등이 쇼팽 서거 175주년, 푸치니·포레 서거 100주년,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 슈트라우스 서거 125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현대음악 페스티벌 ‘통영국제음악제’와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들이 한곳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교향악축제’,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의 신선한 음악적 호흡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이 이맘때 열리기 때문이다.
스타트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끊는다. 1999년 ‘윤이상 음악의 밤’과 2000년 시작된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2002년 출범한 음악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순간 속의 영원(Eternity in Moments)'이다.
음악제 예술감독인 작곡가 진은숙은 "연주되는 곡 하나하나가 청중과 연주자 기억에 영원히 남을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제는 헝가리 출신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를 상주 작곡가로, 프랑스 클래식 음악계 대표 주자인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를 상주 연주자로 선정했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현대음악 축제인 만큼 올해도 다수의 초연작을 선보인다. 세계에서 처음 연주되는 작품만 5곡이다. 아시아 초연은 8곡, 한국 초연은 4곡에 달한다. 이번 음악제에선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스레드(세계 초연)’, 페테르 외트뵈시의 ‘오로라(아시아 초연)’와 ‘시크릿 키스(한국 초연)’ 등을 들려준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명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유럽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클랑포룸 빈 등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교향악축제’로 물든다. 1989년 시작한 이 축제는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가 한곳에 모여 그간 단련한 연주 실력을 뽐내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올해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전국 20개 국공립 교향악단과 함께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심포니송,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등 3개 민간교향악단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더 웨이브(The Wave)’란 부제를 단 올해 교향악축제에선 단 한 공연도 레퍼토리가 겹치지 않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다비트 라일란트)는 다음 달 12일 임형섭의 신작 ‘하윌라’를 세계 초연한다. 구스타프 말러와 함께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교향곡의 거장’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무대도 마련된다. 제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홍식)이 4월 16일 교향곡 4번 '로맨틱'을, 인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병욱)이 같은 달 28일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독일 출신 거장 첼리스트 율리우스 베르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올해 19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다음 달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플루트 수석을 지낸 마티어 듀푸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으로 활동한 올리비에 두아즈, 파리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바순 수석을 지낸 로랭 르퓌브레,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에서 호른 수석으로 활약한 에르베 줄랭 등 합주(合奏)에서 잔뼈가 굵은 연주자 60명이 참여한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4월 27일)다. 이 공연에선 노부스 콰르텟,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등이 쇼팽 서거 175주년, 푸치니·포레 서거 100주년,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 슈트라우스 서거 125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