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에 위치한 샤오펑(Xpeng) 매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에 위치한 샤오펑(Xpeng) 매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이 ‘반값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치열한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샤오펑은 다음달 안에 보급형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10만위안(약 1850만원)에서 15만위안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업계 행사에 참석해 계획을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업체가 책정하는 가격은 20만위안~30만위안인데 이와 비교했을 때 샤오펑의 전기차는 거의 반값에 불과하다.

샤오펑의 브랜드명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능형 주행 기능을 갖춘 모델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브랜드는 젊은 층을 공략해, 최초의 인공지능(AI) 보조 주행 자동차를 만드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CEO는 “높은 수준의 지능형 운전과 미래의 자율주행 역량을 접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샤오펑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한 배경에는 치열한 시장 경쟁,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등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거대한 인구와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내수시장은 사실상 포화에 이르렀다. 수많은 전기차업체가 파산하기도 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배터리 구동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 20.8%에서 올해 18.2%로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오른 비야디(BYD)가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가전업체 사오미도 오는 28일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