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가] 북유럽 감성 품은 노벨문학상 극작가, 욘 포세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겸 소설가·시인인 욘 포세의 새 소설 <샤이닝>이 국내에서 발간됐다.

포세는 북유럽권에서 널리 알려진 거장이다. 그간 40여 편의 희곡을 비롯해 소설, 동화책, 시, 에세이 등을 썼다. 그의 희곡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르며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 꼽힌다.

1959년 노르웨이의 해안도시 헤우게순에서 태어난 포세는 1983년 장편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다.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던 1990년대 초반 희곡 집필 의뢰를 받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희곡을 처음 시도해봤는데 작가 인생에서 가장 큰 놀라운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포세는 북유럽 특유의 철학적이고 허무한, 그러나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해 탁월한 서사로 길어 올리는 작품을 써왔다. 대표작은 <3부작> <보트하우스> <멜랑콜리아> 등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포세의 혁신적 희곡과 산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다”고 했다.

<샤이닝>은 포세가 지난해 데뷔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소설이다. 본문 길이가 80쪽도 채 되지 않는 작품이다. 어느 초겨울 저녁, 차를 몰고 나갔다가 깊은 숲속 눈밭에 고립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막다른 길에 봉착한 인간 내면 심리에 강하게 몰입하게 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