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는 자궁내막암 돌연변이 검사 키트가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이번에 선정된 ‘드롭플렉스 POLE 뮤테이션 테스트’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POLE 유전자를 디지털 유전자증폭(PCR)으로 분석해 돌연변이 유무를 판별하는 세계 최초의 검사다. 기존 검사법에 비해 경제적으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또 POLE 유전자 변이 검사를 통해 향후 치료 방향을 예측할 수도 있으며, 치료 효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어 시장의 기대가 큰 검사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젠큐릭스의 드롭플렉스 테스트는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하는 동반진단 검사 제품군이다. 환자의 특정 유전자를 분석해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한다. 결과에 따라 표적항암제를 선택하거나 항암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EGFR(폐암) 돌연변이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POLE 돌연변이 검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젠큐릭스의 자궁내막암 돌연변이 검사는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다. 유럽통합인증(CE)은 2년 전에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호주 보건복지부의 허가를 받았으며 인도 최대 국립 암병원인 타타메디컬센터(Tata Medical Center)에 납품을 시작했다.최충열 젠큐릭스 진단의약사업본부 상무는 “그동안 디지털 PCR로 자궁내막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기에 POLE 돌연변이 검사는 시장 잠재력이 큰 제품”이라며 “이미 주요 병원과 부인종양 전문의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빠른 시일 안에 시장을 이끄는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 주요 학회와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진스웰BCT)와 ESR1 돌연변이 검사를 연계해 마케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엔젠바이오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제놀루션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제놀루션의 핵산추출 자동화 기술력과 엔젠바이오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정밀진단 기술력의 장점들을 활용해 NGS 검사 서비스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체결됐다.제놀루션은 자궁경부암과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질환부터 성매개 감염병, 장내세균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 가능한 핵산추출 자동화 장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체외진단 분야에서 NGS 기술력과 암 진단 제품 및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갖췄다. 이에 양사의 상생(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이번 협약으로 엔젠바이오는 제놀루션과 함께 핵산 추출부터 라이브러리 제작, 데이터 분석 단계를 포함한 NGS 검사 전체 업무흐름(워크플로우)을 자동화하기 위한 확장형 시스템을 출시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공동 사업 개발 일환으로 ▲NGS 자동화 장비와 정밀진단 패널의 패키지 사업 협력 ▲양사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 ▲글로벌 유통 협력 등도 추진한다.또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할 확장형 시스템으로 복잡한 NGS 전처리 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 임상 현장의 수고를 덜고 NGS 정밀진단의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젠바이오 측은 확장형 시스템으로 수작업으로 인한 오류를 방지하고, 검사 시간 단축 등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NGS 검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엔젠바이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NGS 기반 정밀진단 분야로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밀진단을 위한 핵산추출 기술이 양사의 발전에 기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엔젠바이오 측은 “제놀루션과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체외진단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을 한 층 더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인수 예정인 미국의 클리아랩을 포함해 논의 중인 해외 주요 임상검사 실험실에서 해당 자동화 장비를 적용한 정밀진단 제품을 평가하는 등 NGS 정밀진단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최근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의 인수 계획안에 대한 1차 승인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뉴질랜드 법원의 승인 절차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1차 승인은 루닛의 인수 제안에 대해 볼파라 측이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 투표를 진행하는 것을 승인한 절차다. 이후 2차 승인에서는 주총 결과의 타당성 및 유효성에 대한 형식적인 검토 절차가 진행된다.앞서 루닛은 지난달 뉴질랜드 금융당국의 인수 투자 승인을 받았다. 이번 법원 승인으로 사실상 모든 법적 절차를 통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볼파라는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루닛의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루닛에 따르면 볼파라 경영진은 만장일치로 매각 찬성 투표를 약속했다. 경영진의 찬성 이유와 향후 계획, 인수계약 자문사 보고서가 포함된 안내문을 전체 주주 및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배포하는 등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볼파라 주식을 주당 1.15 호주달러(AUD)로 책정한 가격이다. 볼파라 주총에서 매각이 결정되면 루닛은 볼파라 주식 100%를 취득하게 된다.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기존 제품 고도화 및 미래 제품 개발에 전념할 예정이다. 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영업망을 넓힐 방침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인수로 초거대 AI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확보와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 매출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인 만큼, 오는 5월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35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82억원)의 매출을 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