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사모아를 제외한 15개 주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공화당 경선을 치른 15개 가운데 버몬트를 제외한 14개 주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승리했거나 승리로 예상된다.

CNN은 이날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893명의 대의원을, 헤일리 전 대사는 66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총 1215명의 대의원을 손에 넣어야 한다.

민주당은 이날 경선까지 포함해 바이든 대통령이 1291명 가운데 1289명을 차지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승리를 위해 모두 19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슈퍼 화요일'을 손쉽게 넘어서며 사실상 일찌감치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상당수 주에서 경선 일정이 남아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추인 절차에 불과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유일한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를 크게 앞서 이달 중 후보자리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여론조사 흐름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앞선 상황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단위 여론 조사 591개 평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5%)을 2.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차 범위 안의 격차인 만큼 아직 우위를 알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로 현직 최고령이다.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이 문제를 조기에 불식하는 것이 관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가 최대 복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비롯해 모두 4가지 사안(91개 혐의)으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6월까지 남은 경선 일정을 이어간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선출하고, 공화당은 오는 7월15~18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첫 대선 후보 토론은 9월16일 텍사스 산마르코스에서 열린다.

10월1일과 9일 버지니아 피터스버그와 유타 솔트레이크에서 각각 2·3차 토론이 이어진다.

11월 5일에는 대선에 참여할 주별 선거인단 투표가 치러지고, 대부분 승자독식 방식인 이 투표 결과로 사실상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선거인단의 투표는 12월17일 예정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