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낡은 건물을 개조해 새롭게 창조한 공간들이 인기를 끌면서 서울 상권에 지각변동이 나타났습니다.

MZ세대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신당동과 성수동 일대는 권리금도 수억 원씩 치솟고 있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호선과 6호선이 맞물린 신당역 일대.

인근의 전통시장에 50대, 60대가 주로 낮에 장을 보러 오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녁시간대 네온사인이 켜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무당집처럼 리모델링한 칵테일바, 이색 편집숍들이 속속 영업에 나섭니다.

오래된 건물 골조를 유지한 채 인테리어를 바꾼 이른바 '힙한' 가게들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과거 떡볶이 골목으로 유명했던 신당동에 다시 MZ세대들이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곽승연 / 23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요즘 신당동에 재밌는 게 뜨는 거예요. 여태까지 안 가본 곳들 중에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색적인 맛집이 있다고...]

신당역 인근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가게 매출은 28% 늘었고 권리금도 치솟고 있습니다.

[신당동 인근 공인중개사: 예전에는 권리금이 없었죠. 그런데 지금 서서히 올라가고 있어요. (1년 전에는) 4천만 원 정도 주고 들어갔는데, 지금 현재 권리금 1억 6천만 원이죠.]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된 성수동도 최근 1년 사이 권리금이 10평 기준 1억 원 넘게 뛰었습니다.

치솟는 팝업스토어 대관료가 권리금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팝업 대관을 위해 아예 건물을 째로 비워두기도 합니다.

팝업스토어 전문 부동산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최근 크래프톤, 무신사 등 새로운 기업이 입주한 점도 성수동의 상권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치솟은 권리금을 감당하지 못한 기존 소규모 상인들은 인근 재개발 지역으로 밀려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몰려든 MZ에 치솟은 권리금…성수·신당 '들썩' [서울 상권 지각변동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