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한국대사관서 테마 발표회…한국관 주제는 '마음을 모아'
윤덕민 주일대사 "엑스포 성공 개최 위해 한국 정부 협력할 것"
오사카 엑스포 '최대' 한국관 내일 첫삽…전시에 AI 등 활용
내년 봄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이 인공지능(AI)과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마음을 모아'(With Hearts)라는 주제의 전시를 선보인다.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전시 총감독인 고주원 서울예술대 교수는 27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국관 테마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5년 오사카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개최된다.

엑스포 전체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며, 참가국은 '생명을 구하다', '생명에 힘을 부여하다', '생명을 연결하다' 등 세 가지 소주제 중 하나를 골라 전시를 기획한다.

내부를 3개 공간으로 나누는 한국관은 오는 28일 착공한다.

부지는 3천501㎡이며, 건축 면적은 2천437㎡이다.

소주제 중에는 '생명을 연결하다'를 택했다.

오사카 엑스포 '최대' 한국관 내일 첫삽…전시에 AI 등 활용
고 감독은 한국관 제1관은 빛과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람객이 입장하면서 녹음한 목소리를 전시에 활용한다"며 "각각의 목소리가 순차적으로 들리다가 한데 모여서 조화를 이루고 오케스트라 합창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빛은 씨줄과 날줄을 표방한다.

세로와 가로 빛이 면을 만들고 입체가 된다"고 덧붙였다.

제2관은 현대 문명의 대표적인 산물이자 산업화 잔재인 거대한 콘크리트를 오브제로 사용한다.

고 감독은 "실내 생태 순환 시스템을 조성해 자연의 회복을 연출할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에서 나오는 물을 미세하게 분사해 식물에 수분을 공급하고 습도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가 진행되는 6개월 동안 콘크리트에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호흡 센서로 관람객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 내부에서 가장 넓은 제3관은 거대한 영상관으로 꾸며진다.

고 감독은 "한국이 가진 미래 지향적 기술을 망라하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영상에 은밀하게 넣어 보여주고자 한다"며 "몰입감과 착시 효과를 주는 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회의 겉모습과 과학기술은 발달하지만, 인간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했다.

3개 관 정원은 각각 100명이며, 하나의 관에서 약 10분간 관람하게 된다.

한국관 외부에서는 1∼2분 길이의 영상 콘텐츠 3개가 상영되는 '미디어 파사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고 감독은 "한국은 15년 동안 건물 외벽을 활용한 전시를 발전시킨 역사가 있다"며 '한국관의 얼굴'이 될 미디어 파사드 전시에서 물의 흐름을 활용한 시각효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터랙티브 연출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한국관은 오사카 엑스포에서 가장 큰 국가관으로 건설될 것"이라며 "한국이 부산 엑스포를 유치했다면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사카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해 한국 정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 엑스포 '최대' 한국관 내일 첫삽…전시에 AI 등 활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