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네시아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MS 방문단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부디 아리 세티아디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이 나델라 CEO를 만나 인도네시아 인적 자원 개발과 연구센터 구축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휴양지 발리 또는 새로운 수도 누산타라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제안하고, 농업과 수산업 분야의 AI 기술 개발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내륙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에 건설 중인 행정도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당선인에게 정권을 이양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인프라 구축에 4년간 17억달러(약 2조347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인 84만 명을 포함해 동남아시아에서 250만 명에게 AI 사용법을 교육하는 등 AI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인프라 측면에서 AI 물결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단 AI·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면 의료, 교육, 정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MS는 기대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MS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AI 기업인 G42에 15억달러(약 2조717억원)를 투자하고, 일본에는 29억달러(약 4조64억원)를 들여 생성형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등 글로벌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