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인 SGC이테크건설이 금융기관 대출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총 2200억원을 조달해 유동성 위기 진화에 나섰다.

SGC이테크건설은 메리츠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400억원, SGC에너지를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8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작년 말 기준 289.1%였던 부채비율은 203%로 낮아질 전망이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GC이테크건설은 최근 유동성 위기론이 불거진 건설사 중 하나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작년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906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24배 불어났다.

SGC이테크건설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된 건 물류센터 때문이다. 2022년 경기 용인 남사읍에 시공하던 물류센터의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채무인수가 발생했다. 당시 SGC이테크건설은 430억원의 채무보증액을 인수했다. 인천 서구 원창동 물류센터 관련 보증액도 작년 9월 말 기준 2937억원에 달했다. 이 중 950억원은 오는 5월과 연말에 만기가 돌아온다.

SGC이테크건설은 물류 자회사인 웨스트사이드 로지스틱스를 설립해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의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이창모 SGC이테크건설 사장은 "물류 시장은 일시적으로 수요공급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조만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