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품고 있던 국힘, 인내심 대단해"…열흘 만에 또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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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파국의 역사'에 이력을 추가했다. 이낙연 새로운 미래 대표와 합당 11일 만에 갈라서면서다.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는 지난 20일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결별을 선언했다. 제3지대 5개 세력이 모두 모여 '빅텐트'를 펼친 지 불과 11일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이른 결별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상했던 결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정치적 지향이 너무나 다른 두 세력의 결합이었던 데다, 그간 쌓아온 이준석 대표의 '갈등의 역사'를 고려하면 뜻밖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초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이준석 맛 좀 한 번 봐보시라. 우리만 당할 수 없다"고 말했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 제 예언이 이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제가 이낙연 대표에게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맛 좀 보시라. 우리만 당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결과적으로 제 예언이 이뤄져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같이 못 하겠다고 하는 데 열흘이 걸렸다.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이준석 대표를 1년 가까이 품고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인내심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 한번 증명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싸가지론'도 다시 제기했다. '이준석 싸가지론'은 이 대표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맞붙으며 일었던 논란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을 '닥터 린튼'으로 호칭하며 영어로 응대해 싸가지론에 불을 붙였다. 그는 당시 "아버지뻘에 예의가 없다", "인요한을 외국인 취급하며 면전에서 박대했다"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인 전 위원장은 이후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송파병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K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을 겪은 국민의힘이 어떤 말 하는지 실감했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인성 문제를 저는 일관되게 이야기해 드린다"고 했다.
김 전 비전실장은 "정치는 명분도 좋고, 이합집산도 좋고, 정치 공학도 좋지만, 결국은 정치 주체들의 인성과 품격, 내공 이런 게 있어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인성이 부족하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엄중낙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진중한 스타일인 이낙연 전 대표의 평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는 당초 이준석 대표와의 협력에 대해 "당연히 저희의 고려 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다", "큰 틀에선 같이 한다"고 했었다. 이준석 대표의 '거리 두기'에도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이낙연 대표는 그러나 이준석 대표와의 결별을 고하는 기자회견에서는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폭로하며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의 지지자들도 이들의 합당과 철회 과정이 '사기 결혼'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파혼 책임은 이준석에게 있다. 이낙연은 사기 결혼의 피해자"라며 "이준석은 이낙연 지지자들에게 위자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당 경상보조금 6억 반환 캠페인을 펴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는 지난 20일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결별을 선언했다. 제3지대 5개 세력이 모두 모여 '빅텐트'를 펼친 지 불과 11일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이른 결별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상했던 결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정치적 지향이 너무나 다른 두 세력의 결합이었던 데다, 그간 쌓아온 이준석 대표의 '갈등의 역사'를 고려하면 뜻밖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초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이준석 맛 좀 한 번 봐보시라. 우리만 당할 수 없다"고 말했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 제 예언이 이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제가 이낙연 대표에게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맛 좀 보시라. 우리만 당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결과적으로 제 예언이 이뤄져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같이 못 하겠다고 하는 데 열흘이 걸렸다.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이준석 대표를 1년 가까이 품고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인내심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 한번 증명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싸가지론'도 다시 제기했다. '이준석 싸가지론'은 이 대표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맞붙으며 일었던 논란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을 '닥터 린튼'으로 호칭하며 영어로 응대해 싸가지론에 불을 붙였다. 그는 당시 "아버지뻘에 예의가 없다", "인요한을 외국인 취급하며 면전에서 박대했다"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인 전 위원장은 이후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송파병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K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을 겪은 국민의힘이 어떤 말 하는지 실감했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인성 문제를 저는 일관되게 이야기해 드린다"고 했다.
김 전 비전실장은 "정치는 명분도 좋고, 이합집산도 좋고, 정치 공학도 좋지만, 결국은 정치 주체들의 인성과 품격, 내공 이런 게 있어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인성이 부족하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엄중낙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진중한 스타일인 이낙연 전 대표의 평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는 당초 이준석 대표와의 협력에 대해 "당연히 저희의 고려 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다", "큰 틀에선 같이 한다"고 했었다. 이준석 대표의 '거리 두기'에도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이낙연 대표는 그러나 이준석 대표와의 결별을 고하는 기자회견에서는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폭로하며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의 지지자들도 이들의 합당과 철회 과정이 '사기 결혼'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파혼 책임은 이준석에게 있다. 이낙연은 사기 결혼의 피해자"라며 "이준석은 이낙연 지지자들에게 위자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당 경상보조금 6억 반환 캠페인을 펴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