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종로 모던 길 사운드워크' 제작…배우 오만석 등 참여
종로 10개 코스 근현대사 음성해설 들으며 걷는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종로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정한 10개 관광 코스를 안내하는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 '종로 모던 길 사운드워크(Sound Walk)'를 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구는 이야기 소재 발굴을 위해 1876년 초기 개화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을 조사하고 종로 모던 길 10코스를 정했다.

전체 길이는 총 30.2㎞로 코스별로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소요되며 10개 코스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져 있다.

사운드워크에서는 코스별 주제와 관련된 역사 속 인물이나 가상의 인물이 오디오 해설사로 등장해 길을 걷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특별한 얘기를 들려준다.

종로와 연이 깊은 지역 명사 10명이 참여했다.

1~10코스를 각각 배우 오만석, 가수 송민경, 성우 김보민, 배우 배해선, 배우 서지석, 배우 박형준, 방송인 겸 역사학자 정재환, 한국사 강사 최태성, 배우 강애심, 역사 작가 박광일이 맡았다고 구는 설명했다.

예컨대 1코스 '1.21길'은 1968년 1.21 사건의 뒷이야기를 다루는데 배우 오만석이 당시 종로경찰서장이던 최규식 경무관 역을 맡아 생생한 해설을 제공한다.

4코스 '모더니스트, 문학의 길'은 근대문학을 공부하는 배우 배해선이 가상의 여성 염인영(문학가 염상섭·박인환·김수영을 조합한 이름)이 돼 종로의 문학가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사운드워크는 별도의 기기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해설 기능도 제공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개별 관광객 증가,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 등 여행패턴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종로 모던길 사운드워크를 들으며 종로의 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