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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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3년간의 지표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인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으로 전년(6.3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삶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2017년 6.0점까지 서서히 오른 후 3년간 답보 상태를 보이다가, 2021년부터 다시 오름세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일상의 변화가 나타났으나 삶의 만족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고, 이후 엔데믹 전환과 함께 삶의 만족도 상승이 나타났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 수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가구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이 만족도는 6.0점으로 평균보다 0.5점 낮았다. 가구소득 100만~200만원은 6.4점, 500만원 이상은 6.6점 등으로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상승했다.

다만, 직전 해의 삶의 만족도와 비교하면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은 0.5점, 100만~200만원 미만은 0.4점 각각 높아져 다른 소득집단에 비해 증가 폭 커졌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소득 집단 간 차이는 줄어들었다는 게 통계청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2020~2022년 기준으로 집계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0점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였다.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6점),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뿐이었다. 이 기간 한국인이 느낀 삶의 만족도는 OECD 평균치(6.7점)에도 못 미쳤다.

이번 통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사회 변화를 반영한 지표들도 확인됐다. 기대수명은 그간 지속적인 개선 추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증가로 인해 1970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기대수명은 82.7세로 전년보다 0.9세 줄었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7.0회), 자원봉사 참여율(10.6%), 1인당 여행 일수(8.29일), 사회단체 참여율(50.9%) 등은 직전 조사와 비교해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비만율(37.1→37.2%)과 대인 신뢰도(59.3→54.6%) 등은 지난해 개선됐다고 올해 다시 악화한 지표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악화했던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501.9건→384.7건), 가계부채비율(209.8%→203.7%) 등은 전년보다 소폭 개선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022년 기준 25.2명으로 전년보다 0.8명 감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