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센터에서 김영권(왼쪽), 오현규(오른쪽)가 순발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센터에서 김영권(왼쪽), 오현규(오른쪽)가 순발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한 후배들 간 불화설이 전해진 가운데,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3·셀틱)가 누리꾼의 댓글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이 오현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댓글을 통해 "탁구 재밌게 쳤냐"며 이번 불화설을 언급하고선 "팀에서도 주전으로 못 뛰는 실력이라면 말이라도 잘 들으라"고 썼다.

그러자 오현규는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막무가내로 찾아와 욕하는 수준 참 떨어진다"는 답을 남겨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불화설은 영국 매체 더선이 14일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하며 처음 알려졌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곧바로 시인하며 당시 상황을 전한 보도들이 쏟아졌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이강인과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 설영우(26·울산)는 다른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탁구를 쳤다. 식사 자리는 보통 팀 단합 시간으로 여겨지는데, 손흥민이 이런 개인행동을 지적하자 언쟁이 시작돼 몸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주장이자 팀 내 고참인 손흥민을 향한 젊은 선수들의 '하극상'을 지적했고, 훈련 때마다 몰려다닌 몇몇 20대 초반 선수들의 이름이 언급됐다.
누리꾼의 비난 댓글에 직접 답한 오현규 선수. /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 캡처
누리꾼의 비난 댓글에 직접 답한 오현규 선수. /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이강인과 동갑내기로 어린 축에 속하는 오현규의 인스타그램에도 악플이 쏟아진 것이다.

한편 클린스만 호 동료였던 수비수 김진수(32·전북)는 14일 소속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기사를 통해 상황을 접했다"며 이번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다만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할 수 있지만, 그것(불화설)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관련 내용의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이강인은 14일 오후 개인 SNS에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제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 보다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