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금융시장 '인내의 시간' 길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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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금융시장 '인내의 시간' 길어질 수도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이제 설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다행히 우리 연휴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소란은 없었지만,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부동산 시장의 뉴스에 민감해질 수 있다. 물론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대감이 자라잡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더라도, 부동산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조금 넓게 보면 미국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 주가 급락, 중국 헝다 파산 그리고 한국의 태영 사태 모두 디레버리징 압력에 노출된 부동산 시장에서 파급된 문제이다. 통상 디레버리징은 장기간에 걸쳐 성장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고,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선택의 문제를 피하기도 어렵다. 비록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은 나름대로 당근이 되겠지만, 미 연준이 조기 금리인하에 강하게 반발할수록 부동산 시장의 회복도 더뎌지며 금융시장이 감수할 인내의 시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NYCB의 부도 위험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거래량이 급락하며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업무 스마트화 및 재택근무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해 현재 평방미터당 미국 오피스 가격은 전고점 대비 -30% 이상 추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대형 디벨로퍼들의 부채비율이 급등하고 수익이 악화되는 가운데 초과 공급으로 인해 주택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어 헝다로 부동산 개발회사의 디폴트가 끝났다고 단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로 방향을 선회하는 가운데 지방 부동산의 부진이 계속되고 준공후 미분양이 증가하며 금융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설 연휴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와 한국 가계대출 등을 주시해 봐야겠다. 1월 미국 핵심 CPI는 전년비 3.1% 상승했다. 파월 등 연준 인사들이 물가 안정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강조한 터라 크리 큰 감흥은 없을 듯하다. 한은이 지적한 조기 금리인하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주택 대출이 줄어들면서도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을 기대해야 하나 그리 쉬운 조합은 아니다. 그렇다면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이 설 이후에도 연장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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