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비, 세계적 수준에 못 미쳐"…대교협 자료 발간
"글로컬대 사업, 성급한 대학 통합 촉진 우려…장기 관점 필요"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사업 대상에 선정되기 위해 개별 대학이 성급하고 불완전한 통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부설 고등교육연구소는 '2023 고등교육 현안 정책 자문 자료집', '2023 고등교육 현안 분석 자료집' 등 고등교육 정책 자료 7종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자료는 사립대학 구조개선과 대학 통합, 대학 교육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지역-대학 연계, 대학 연구 경쟁력 강화 방안, 해외 대학입학제도 동향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날 발간 자료에 포함된 '대학, 통합의 기로에 서다: 국내 대학 간 통합의 특징과 과제'는 최근 대학 혁신과 생존 전략으로 다시 거론되는 대학 간 통합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대학 통합'을 다룬 뉴스 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466건의 보도가 나갔다.

이는 2011년(501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글로컬대 사업, 성급한 대학 통합 촉진 우려…장기 관점 필요"
정부가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대학 통합 필요성과 관련한 논의가 다시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글로컬대에서 통합 추진 대학이 선정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대학이 사업 기간 안에 통합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기준이 오히려 성급하고 불완전한 통합을 촉진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통합이 개별 대학과 고등교육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정부가 명확히 이해하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적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의 연구경쟁력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는 영국의 'THE(Times Higher Education) 2024 세계대학 순위' 기준 세계 상위 10개 대학인 하버드·옥스퍼드·스탠퍼드 등과 국내 상위 20개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의 연구비, 전임 교원 수, 논문 출판량 등을 비교했다.

"글로컬대 사업, 성급한 대학 통합 촉진 우려…장기 관점 필요"
분석 결과 국내 대학의 연구비는 세계 상위권 대학의 연구비 규모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논문 출판량은 국내 상위 4개 대학(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고려대)의 경우 세계 상위 20위 대학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논문 인용 건수는 논문 출판량과 대체로 비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국내 대학의 경우 연구비 투입이 많을수록 논문 출판량도 많아지는 추세"라며 "향후 대학 연구비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