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청약시장 흥행…주변 단지 대비 시세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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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아파트될 수 있다는 기대에 대단지 아파트 선호
‘청계리버뷰자이’ 청약 경쟁률 45.98 대 1 기록
9510가구 송파 ‘헬리오시티’ 지난해보다 2억원 이상 뛰어
올해 건설사 대단지 위주 공급 예정
‘청계리버뷰자이’ 청약 경쟁률 45.98 대 1 기록
9510가구 송파 ‘헬리오시티’ 지난해보다 2억원 이상 뛰어
올해 건설사 대단지 위주 공급 예정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는 397가구 모집에 1만8255가구가 접수해 평균 45.9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1670가구의 대단지로 수요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방 청약 시장에서도 대단지에 청약 통장이 몰렸다. 부동산R114가 지방 분양 시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지방에서 분양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20곳으로 평균 10.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9486가구 모집에 19만8219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가구 미만 단지(4117가구)는 평균 3.5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중소형 단지에 비해 조경 공간이나 커뮤니티 시설이 비교적 잘 조성돼 있고,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가 될 것이란 기대에 대단지를 선택하는 수요자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관리비도 장점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공용관리비는 1㎡당 1188원이다. 150~299가구(1426원), 300~499가구(1275원) 등 단지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가 낮아졌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이달 8일 기준)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상승한 곳은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를 제외하면 강서구 등촌동 ‘등촌아이파크’(1653가구)였다. 해당 기간 전용 118㎡가 3억원 올랐다. 뒤를 이어 마포구 대흥동 ‘마포그랑자이’(1248가구) 전용 84㎡가 2억 9500만원 뛰었다. 9500가구가 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평균 17억667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상승했다.
건설사도 대단지 위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주택시장 위축 속에 대단지의 주거 선호도가 높아 공급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컨소시엄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많아 자금 부담도 덜하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 29만2807가구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7만5640가구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해(48.1%)보다는 11.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 대단지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에서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일반분양 1192가구)가 공급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9층, 37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이달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이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2230가구(전용 39~114㎡) 규모다. 지난 6일부터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42.3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