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반값 이하로 떨어진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아파트 모습. /지지옥션 제공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반값 이하로 떨어진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아파트 모습. /지지옥션 제공
설 연휴 이후 경매 시장에는 서울 송파·광진구, 경기 분당 등 인기 지역 부동산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신축급 아파트부터 고급 단독주택, 빌라까지 다양한 부동산이 투자자의 눈길을 끈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 신동아아파트(전용면적 84㎡)는 오는 19일 4차 매각일을 앞두고 있다. 감정가 14억9000만원짜리인데 네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6억1000여만원까지 떨어졌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입주와 전입신고)을 갖춘 선순위 세입자가 있지만 보증금이 확인되지 않는다. 매수인이 보증금을 인수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임차인 보증금 여부를 확인한 후 입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남 분당구 수내동의 파크타운(전용 135㎡)도 오는 25일 임의 경매로 진행된다. 세 차례 유찰돼 감정가(19억원)의 34% 수준인 6억5000여만원까지 최저입찰가가 낮아졌다. 이 물건 역시 선순위 임차인이 있지만 보증금을 알 수 없다.

송파구 문정동의 한 빌라(전용 41㎡)는 오는 19일 매각이 예정돼 있다. 감정가는 3억1700만원이고 최저입찰가는 감정가의 3% 수준인 890여만원에 불과하다. 2021년 9월부터 17차례 매각이 진행됐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20일 4차 매각일이 잡혀있는 서울 성북동의 한 고급 단독주택 모습./지지옥션 제공
오는 20일 4차 매각일이 잡혀있는 서울 성북동의 한 고급 단독주택 모습./지지옥션 제공
전세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강제경매를 신청한 사례다.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어 보증금 전액을 매수인이 따로 인수해야 한다. 총보증금이 3억9500만원에 달해 감정가(3억1700만원)를 크게 웃돈다.

오는 20일에는 성북구 성북동의 대지 656㎡짜리 2층짜리 단독주택 경매가 예정돼 있다. 지하 주차장과 기사 대기실까지 갖춘 고급 주택이다. 정원에 9000만원 가치의 금송과 홍송이 심겨 있다. 감정가가 58억원에 이르는데 세 차례 유찰돼 반값인 29억9000여만원까지 최저입찰가가 떨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