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2조3천억 수혈…한기평 "우발채무 대응 가능"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불거진 롯데건설이 금융권으로 부터 2조3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받는다.

태영건설 사태 이후 부실한 건설사들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조치로 롯데건설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KB·대신·키움증권 등과 2조3천억원 규모의 PF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를 조성한다.

4대 시중은행이 선순위로 1조2천억원의 자금을 펀드에 투입하고, 증권사들이 중순위로 4천억원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7천억원을 각각 출자하는 식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롯데그룹이 메리츠증권과 만든 1차 펀드를 우선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5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PF 전환과 분양수입 등을 통해 2조원을 상환하고, 장기대출 1조원의 만기를 연장하면 2조4천억원이 남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조원"이라며 "나머지 우발채무와 관련한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자금조달이 완료되면 건설업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 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