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명 언급 없이 "복잡한 협상 중"…"삼성 등, 전례없는 투자 제안" 발언도
美상무장관 "반도체법 보조금 대상 6∼8주 안에 추가 발표"
미국이 반도체지원법(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내세워 투자 유치에 나선 가운데,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2개월 안에 보조금 지급 대상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이들 기업과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6∼8주 이내에 여러 추가 발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또 "이것들은 매우 복잡하고 최초의 시설들이다.

TSMC·삼성·인텔이 미국에서 하겠다고 제안하는 시설 종류는 신세대 투자이며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미국에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개인적으로 자주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5조5천억원)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법 시행 1년간 기업들이 법에 따른 지원을 받기 위해 460개 이상의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지난해 8월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F-35 등 미군 전투기용 반도체를 만드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에 처음으로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고, 지난달에는 자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를 두 번째 수혜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지원은 투자 사업에 따른 자본비용의 최대 35% 수준까지 보조금·정부대출·대출담보 등의 형태로 제공된다.

앞서 러몬도 장관은 올해 안에 12개가량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지난해 12월 말한 바 있다.

한편 그는 "인공지능(AI)이 전에 본 적 없는 방식으로 반도체 수요를 만들 것"이라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