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에스티큐브에 대해 주권매매거래 정지를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정지 사유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다. 최근 3년간 2회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것 때문이다.에스티큐브는 2023년 법차손이 244억원으로 자기자본(353억원)의 69.2%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22년엔 36.9%, 2021년 133.2%를 기록했다. 에스티큐브의 2023년 매출은 58억원으로 작년(63억원) 대비 7.9%하락했고 영업손실은 189억원에서 259억원을 불어났다.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BT사업부문(신약 후보물질 개발) 임상1상 및 1b·2상 진행에 따른 임상비용 증가로 인한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스티큐브측은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 임상에 전념하며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임상 1상 종료 및 임상 1b·2상 시작 시기가 맞물리면서 4분기에 임상 개발 비용이 한꺼번에 집행됨에 따라 손실이 증가했다고 해명했다.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결과적으로 미리 대비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일정 기간의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이슈가 발생했지만, 현재 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넬마스토바트의 본질 가치와도 관련이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회사는 진행 중인 임상에 더욱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이어 "지속적으로 기술수출 등 안정적인 매출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만큼, 연내 가시화된 성과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충분히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시방편식 대처가 아니라 본질적 기업가치 상승과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테니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한편 에스티큐브는 넬마스토바트 임상 1b·2상 단계 환자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세포폐암 임상과 대장암 연구자 임상을 진행해 근시일 내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2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 호텔신라 등 다른 그룹주 낙폭이 커진 가운데 홀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를 향해 달리고 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2% 오른 8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한 달 동안 9.15%, 3개월간 20.65% 올랐다. 시가총액은 61조138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시총 3위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과는 한 달 전 5조6532억원에서 이날 10조8601억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그룹주들은 올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최근 한 달간 2.34% 하락했고, 삼성SDI는 2차전지 업황 악화에 주가가 11.98% 떨어졌다. 삼성전기(-8.96%), 삼성엔지니어링(-8.89%), 호텔신라(-7.44%)도 고전하고 있다. 주주환원 지연과 실적 악화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실적과 미·중 갈등 반사이익 등 다양한 호재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25일 발의된 미국 바이오 안보법안(Biosecure Act) 초안의 수혜주가 지목되기도 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사업이 위축될 수 있어서다.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인 상업화 항체 위탁생산(CMO) 업황 수요가 견조한 상태”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되는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헬릭스미스의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가 중증하지허혈(CLI)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달성했다. 유효성을 입증된 만큼 신약허가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헬릭스미스는 중국 파트너사인 노스랜드 바이오텍이 중증하지허혈(CLI)을 대상으로 한 엔젠시스(VM202, 중국명 NL003) 임상 3상에서 주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노스랜드 측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차 평가지표인 궤양 완치율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우수했고(p<0.0001), 안전성도 양호했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노스랜드사는 휴지기 통증 감소를 주평가지표로 하는 임상 3상 (300명 규모)과 궤양 완치를 주평가지표로 하는 임상 3상 (240명 규모), 두 개의 독립적인 임상 3상을 2019년 7월부터 중국 전역의 24개 임상시험센터에서 진행해 왔다. 이번 결과 발표는 궤양 완치 목적의 임상 3상에 대한 결과다. 통증 감소를 목표로 하는 나머지 임상 3상에 대해서는 올해 3분기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노스랜드 측은 현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NDA 신청 준비 및 상업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중증하지허혈은 중증 당뇨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리에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는 것을 말한다. 헬릭스미스가 최근 실패 소식을 전한 미국 임상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었다. 주관적인 통증 개선 효과를 임상으로 증명해야 해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노스랜드 측은 2025년 엔젠시스의 중국 현지 상업화를 위해 베이징 외곽에 총 1만 2천 평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중 엔젠시스 생산 전용 시설은 3900평 규모다. 이는 연간 10만 명의 CLI 환자들에게 엔젠시스를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약가를 1200만원으로 추정할 경우 연 매출 1조 200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헬릭스미스와 노스랜드 바이오텍은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으며, 노스랜드가 엔젠시스를 중국에 시판할 시 헬릭스미스는 일정 기간 동안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의 족부궤양에 대한 완치 효과가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입증되었다”며 “이는 엔젠시스를 인체에 주사하면 혈관생성 및 신경재생을 촉진하여 임상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가정을 증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와 같이 다양한 적응증에 엔젠시스를 활용하고자 하는 관련 신약개발 기업들을 상대로 기술수출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