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전국 집값이 하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강남 3구'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고 있다. 매수세가 꺾이고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자 강남권도 버티지 못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0.05% 내리며 전주(-0.04%)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5%)과 서울(-0.03%)은 낙폭이 0.01%포인트(P)씩 줄었지만, 지방은 0.04% 하락하며 낙폭이 0.01%P 커졌다

강남 3구에 해당하는 송파구는 서울 평균의 두 배에 해당하는 0.06%가 하락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 20일 20억5000만원(30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21억7000만원(16층)과 비교해 1억2000만원 내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0억원대에 나갔으니 그나마 좋은 가격에 팔린 것"이라며 "매수자가 없으니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다. 저층으로는 18억원대 매물도 여럿"이라고 귀띔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도 지난 22일 8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 13일 10억2500만원에서 1억3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이 단지 전용 124㎡ 역시 18일 30억원(9층)에 팔렸는데, 직전 거래인 30억8000만원(18층)보다 8000만원 저렴해졌다.

단지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가 갑인 상황"이라며 "그 값엔 집을 팔지 않겠다며 매물을 내리는 집주인도 있지만, 집을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시세가 매달 1억원씩 깎이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1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사진=한국부동산원
1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사진=한국부동산원
이 기간 서초구(-0.04%)와 강남구(-0.01%)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 롯데캐슬아르떼' 전용 84㎡는 지난 17일 20억원(4층)에 팔렸다. 단지 내에 같은 면적 다른 타입이 지난해 10월 22억5000만원(12층)에 매매된 것에 비해 2억5000만원 낮은 액수다. 강남구 청담동 '현대2차' 전용 84㎡도 지난 19일 16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8억4000만원(10층)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내렸다.

인천은 0.03% 내리며 전주 대비 낙폭이 0.02%P 줄었다. 미추홀구(-0.11%)가 도화·학익동 구축 위주로 빠지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경기는 전주와 같은 0.07% 하락을 유지했다. 김포시가 개발 호재 영향으로 0.04% 상승 전환했지만, 동두천시(-0.17%), 광주시(-0.15%), 고양 일산동구(-0.13%), 안양 동안구(-0.13%)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며 전주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수도권과 서울은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0.05%, 0.07% 올랐고 지방도 0.01% 내려 전주의 낙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노원구가 상계·월계동 소형 규모 위주로, 동작구는 흑석·노량진동 위주로 0.16%씩 올랐다. 동대문구와 은평구, 강서구 등도 0.1% 상승했다.

인천은 0.03%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0.02%P 키웠다. 중구(0.08%), 서구(0.06%), 연수구(0.04%)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는 0.05%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1%P 커졌다. 성남 수정구(-0.14%)와 안성시(-0.12%) 하락했지만, 수원 팔달구(0.67%), 고양 덕양구(0.32%), 고양 일산서구(0.18%)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