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분양까지 2년5개월 소요…재개발·대단지는 더 걸린다
아파트 분양부터 입주까지 평균 2년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개발과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 대상 분양부터 입주까지의 기간(공사기간)은 평균 2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개년 평균(25개월) 대비 4개월이 더 걸리는 셈이다.



2024년 입주단지의 공사기간은 수도권 28개월 지방 31개월로 집계됐고, 대구는 평균 39개월로 가장 길었다. 미분양 문제, 공사비 및 건설업계 갈등, 부실공사 이슈 등이 맞물려 공기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업 형태별로는 재개발 아파트 건설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입주한 재개발 아파트의 평균 공사기간은 33개월로, 여타 사업에 비해 가장 길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은 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일대를 재정비하는 기간이 더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사기간이 길었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천가구 이상 대단지의 평균 공사기간은 30개월로,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22개월)에 비해 8개월 더 소요된다.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사업이 대부분이라 변수가 많고, 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아파트 시장 전반에 공사 지연이 잦아지면서 2024년 입주단지의 경우, 대단지와 중소단지 간 공기 격차(4개월, 31개월-27개월)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

이전 대비 올해 입주 아파트의 공사기간이 길어진 데에는 입주물량의 91%가 2021년 이후 분양된 영향이 크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2022년 러우전쟁에 따른 자잿값 상승 등이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자,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앞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해 엄격한 층간소음 기준이 적용되고, 부실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도 까다로워진다"며 "사전에 충분한 공사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입주(후분양 제외)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