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측 "인건비·자재 인상 고려한 적정가" 주장
전주 감나무골 아파트 3.3㎡당 1천642만원…고분양가 논란
지난해 11월 재개발 사업을 착공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감나무골 아파트의 일반 분양 가격이 도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감나무골 주택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2026년 입주를 목표로 건립하는 전체 아파트 1천914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1천225가구) 가격을 3.3㎡당 1천642만원으로 정해 전주시에 신청했다.

이는 도내 최고가로 지난해 분양한 전주에코시티 A 아파트의 3.3㎡당 1천251만원보다 391만원이 높고,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5억5천만원에 육박해 '고가 분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고분양가는 재개발이 추진되는 다른 지역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조합 측은 재개발을 추진한 지 19년이 지나면서 상승한 땅값, 자재비, 인건비, 물가 등을 고려한 적정 분양가라고 주장한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는 법률에서 정한 토지 보상비, 금융비, 건물 자재비, 물가 상승률 등 30여가지를 기준으로 산출했으며 국토부 기준의 분양가와도 차이가 없다"면서 "고가 분양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분양 때를 기준으로 토지가격을 산정한 전주 에코시티와 달리 우리 아파트는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해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주시는 조합 측에 '분양가가 너무 과하다'며 하향 조정을 요구했다.

이어 24일 분양가 심의위원회를 열어 분양가 적정성을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감나무골은 공공택지가 아니어서 아파트 분양가 조정에 애로가 예상되지만, 조합 측과 협의해 최대한 인하할 방침"이라며 "심의위도 분양가의 적정성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