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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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과 오이도역 역사에서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22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혜화역 대합실에서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와 활동가 1명을 퇴거불응·업무방해,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사 23주년을 맞아 오이도역과 혜화역에서 동시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탑승 시위 중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퇴거 요구를 거부해 연행됐다.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사고는 70대 부부가 역사 내 설치된 수직형 리프트를 타다 사망한 사건으로 이른바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불을 지핀 사건이다.

경찰은 “서울교통공사의 계속된 퇴거 명령에도 탑승 시위를 지속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한동안 멈췄던 지하철 시위를 지난 2일부터 다시 벌이고 있다. 전장연 활동가가 지하철 시위로 체포된 건 올 들어 세 번째다.

전장연은 기존의 침묵 시위 기조에서 벗어나 탑승 시위로 전환한 모습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는 불법 탑승 시위를 엄중하게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