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63) SK그룹 회장이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원이 넘는다는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의 주장에 최 회장 측이 "왜곡된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위자료 소송의 첫 정식 변론을 하루 앞두고 최 회장 측이 이같은 반박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최 회장의 대리인단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노 관장 측이 언론에 근거로 제시한 자료는 최 회장 개인 부동산, 미술품 구입, 벤처 투자금, 사회공헌 기부금이 대부분"이라며 "이를 합산해 김 이사장에게 증여했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대리인단은 "노 관장 측이 주장하는 금융자료는 2015년 이후 최 회장이 소유한 모든 계좌를 합한 것인데, 실제로 여기에서 8년간 김 이사장에게 지출된 금액은 6억1000만원"이라며 "김 이사장이 최 회장이 설립한 공익재단에서 무보수로 7년째 근무 중임을 생각하면 많은 금액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20년의 혼인 기간, 14년의 별거 기간 대부분 노 관장은 최 회장의 급여 전액을 본인 통장에 이체받아 사용했다"며 "현재 노 관장 명의 재산 가액이 드러난 것만 약 200억원인데 이는 최 회장 급여에 기반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관장 측 계산방식에 따르면 금융자료가 남아있는 것만 합산해도 노 관장이 최 회장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최소 1140억여원"이라며 "더 이상 음해와 선동을 위한 언론플레이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노 관장의 대리인은 지난해 11월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위자료 소송을 마치고 취재진에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원이 넘는다"며 "간통 행위로 인해 상간녀가 취득한 이익이 크다면 이혼소송의 위자료 산정에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오후 두 사람의 위자료 소송의 첫 정식 변론이 열린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