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신입생 모집 어려움 커"
지방대 9곳, 글로컬大 지정에도 정시지원자 오히려 줄어
지난해 11월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지방대학의 올해 정시 지원자 수가 전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들이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글로컬 대학 지원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은 글로컬 대학 중 정시 선발이 없는 포항공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 지원자 수를 분석한 결과 총 3만8천774명으로 전년 4만308명 대비 1천534명(3.8%) 줄었다고 밝혔다.

글로컬 대학은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위해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충북대, 울산대, 부산대 등 10개 대학이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됐다.

글로컬 대학 지정에도 9개 대학 중 5개 대학의 지원자 수가 줄었다.

이 중 충북대가 지원자 847명(전년 대비 12.0%)이 줄면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강원대 647명(9.2%), 순천대 430명(22.0%), 울산대 187명(7.9%), 경상국립대 144명(2.9%) 순으로 지원자가 많이 줄었다.

9개 대학의 경쟁률은 평균 4.33대 1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들 대학이 올해 모집 정원을 총 367명 줄이면서 경쟁률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률은 충북대가 6.01대 1(전년 6.57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림대 5.03대 1(전년 4.63대 1), 전북대 4.98대 1(전년 4.87대 1), 강원대 4.28대 1(전년 4.35대 1) 순이었다.

글로컬 대학 선정 후 경쟁률이 오른 곳도 있었다.

충북대와 공동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한국교통대학은 5.86대 1로 지난해(3.92대 1)보다 높아졌다.

부산대와 공동으로 지정된 부산교대도 3.06대 1로 지난해(1.79대 1)보다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별 특성화대학 등 구체화한 계획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단순히 글로컬 대학 지정만으로는 수험생들이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