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 / 사진=AP
프랑스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 / 사진=AP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2.9% 상승했다고 5일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과 비교하면 0.5%포인트 높아졌고, 한동안 계속되던 상승 폭 감소 흐름도 반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부터 유럽 각국이 시행했던 가스, 전기, 식품에 대한 보조금이 최근 줄어들면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와 식료품 가격 등을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11월 3.6%에서 12월 3.4%로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잭 앨런-레이놀즈 캐피털이코노믹스 부수석 연구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12월의 가격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식품 및 핵심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으로 1월에는 물가 상승률 흐름이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의 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에 달한 2022년 10월(10.6%)보다는 상대적으로 대폭 안정된 수준이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자 ECB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에고 이스카로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임금 상승률 완화에 대해 증거가 더 많이 나와야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오는 3월 첫 번째 금리 인하 조치가 나올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