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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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임직원은 요즘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갤럭시 모바일 기기를 ‘인공지능(AI)폰’으로 부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정보기술(IT)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온디바이스 AI’를 처음 장착한 갤럭시S24를 오는 17일 공개해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 S24 출시를 계기로 애플과 구글이 잡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 판도를 뒤흔들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활짝 열렸다.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의 화두가 바로 온디바이스 AI다. 각종 전자기기에 적용한 고성능 AI를 통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 기술이 올해를 기점으로 상용화된다. 갤럭시S24에 들어가는 실시간 번역, 실시간 외국인 통화, 무(無)인터넷 검색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구글과 각종 번역기 앱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자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발(發) IT업계 빅뱅’이 곧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한 몸으로 묶이면서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의 구글 의존도가 떨어지며 기존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부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까지 사활을 걸고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뛰어든 배경이다.

조원경 UNIST(울산과학기술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은 “일상의 편리성을 높여주는 온디바이스 AI가 산업의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정수/최예린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