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미라주 2000 전투기 공중전투 능력 강화

중국으로부터 강한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이 공대공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제 대공미사일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4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산하 조달 당국은 최근 프랑스의 미사일 제조회사인 MBDA와 프랑스제 미카(MICA) 및 매직(Magic) 대공 미사일 부품을 구매하는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대만, 프랑스제 대공미사일 부품 대량 구매…"중국 위협 대비"
구매는 이달부터 2028년 말까지로, 대만 정부는 39억6천만 대만달러(약 1천670억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만이 프랑스제 대공 미사일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한 것은 대만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프랑스제 미라주 2000의 공중 전투 능력을 높여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대만은 1992년 프랑스 다쏘사로부터 대당 30억 대만달러(약 1천217억원)에 미라주 2000 전투기 60대를 구매한 바 있다.

대만 공군은 가운데 54대를 현재 운용하고 있다.

미라주 2000은 F-16V 전투기와 함께 대만 공군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에 맞서 대만 영공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 공군은 한 때 미라주 2000 전투기를 퇴역시킨 뒤 F-16V 전투기 등 신형 전투기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나 미라주 2000 전투기의 성능을 향상해 계속 운용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대만 공군은 지난해 7월 MBDA사와 3년에 걸쳐 1억5천175만 대만달러를 투입해 복좌형 미라주 2000 전투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만은 또한 지난해 말에는 미라주 전투기의 병참 효율성 유지를 위해 프랑스로부터 관련 부품을 구매하는데 96억3천100만 대만달러를 투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 성향인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