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도쿄전력, 과거 사고 잘못 대처…실수 반복 안해야"
中관영지 "日 강진으로 현지 원전 안전 우려…모니터링 필요"
중국 관영매체가 새해 첫날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해 일본에 원자력발전소들의 안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3일 논평에서 "이번 지진 관련 희생자들에 위로를 표하고, 일본인과 재일 중국인들이 힘든 상황을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런 와중에 우리는 이번 지진에서 충분한 관심을 받지 않은 중요한 정보가 있다"며 일본 내 원전들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였지만 그 충격은 홋카이도에서 규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고, 많은 핵 시설과 발전소가 있는 일본 북부 해안 지역이 다양한 정도로 영향을 받았다"며 "이런 핵 시설들의 상태와 주변 바다의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종합적인 모니터링 계획과 투명한 정보 공개 보장 등이 필요하다며 "이번 지진 대응 절차에서 일본의 진지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도쿄전력이 1일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의 연료 저장조에 있던 물이 강진으로 넘쳤고, 이시카와현 시카 원전에서도 폐연료봉 냉각수조에서 물 일부가 흘러나왔으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는 물론 이 발표가 현재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타임스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며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원전 집중도가 높은 국가라는 점이 이런 걱정의 이유 중 하나고, 더 중요하게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과거 핵사고에 잘못 대처한 전력으로 인해 어느 정도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핵사고와 관련해 일본은 과거에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고, 우리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일본인의 안전 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우려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트 반도에서는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 64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7천여 명이 피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