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악인취재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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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인용품 회사 회장이 비서를 구인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성 질문을 던지고, 직원들에게 성관계를 지시하는 등 변태적 악행을 벌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29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3회에는 성인용품 회사를 운영하는 A회장의 수상한 비서 모집 내용이 담겼다. 해당 회차에는 A회장이 직장 내 성희롱과 성추행은 물론이고 가스라이팅을 통한 성관계 지시까지 행해왔다는 폭로가 전파를 탔다.

비서로 재직했던 피해자 B씨는 "입사하고 일주일 됐을 때 사택 관리를 시키는 데 필요한 물품이랑 이런 걸 사야 하는데 이사를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고, 제가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B씨는 이사를 돕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회장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B씨를 향해 '넌 원래 그런 애야. 싼 여자'라고 말하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가 A회장을 고소한다고 하자,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성관계하라고 지시했다", "다른 직원과의 성관계 영상 촬영한 걸 제게 보낸 적이 있다", "워크숍이라며 남·여 직원 가리지 않고 성행위 했다"는 내용이 담긴 사실확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A회장의 범행에 대해 "자기 왕국으로 만들려고 가스라이팅했다. 회사가 아니라 왕 놀이였다. 정명석 JMS 있죠? 그거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A회장의 요구로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의 사유로 절대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비밀 유지 서약서까지 썼다고 한다.

'악인취재기' 제작진은 이 같은 만행을 포착하기 위해 면접자로 잠입해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 장면에서는 A회장이 "2대 2나 2대 1 경험 있냐", "본인은 지금 남자친구 있지만 다른 남자(파트너)가 있는 건 아니잖냐", "만약 다른 직원하고 성인용품을 사용할 수 있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A회장은 "본인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그렇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관련 서약서를 강요한 것을 두고도 "자꾸 뒤에서 서로 개인적으로 (성관계를) 하게 되면 회사에 문제가 생길까봐 그러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