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부터 '단짝' 정유미 등 조문 이어져
이선균 빈소 온 유인촌 장관 "한창 일할 나이에…마음 아프다"
27일 돌연 생을 마감한 배우 이선균의 명복을 비는 동료들의 조문이 이틀째 이어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오후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차려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유 장관은 취재진에 "(이선균과)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나도 배우기 때문에 선배로 (조문)왔다"면서 "한창 일할 나이고 젊은 나이인데 마음이 아프고,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이날 아침 일찍 빈소를 방문에 고인을 애도했다.

이선균은 2019년 이 영화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세계 관객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박소담도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선균과 네 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단짝' 정유미는 전날 밤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2009)을 시작으로 '옥희의 영화'(2010), '우리 선희'(2013)에서 주연을 맡았고 최근작인 영화 '잠'에서 신혼부부를 연기했다.

이 밖에도 이선균을 주·조연급 배우로 도약하게 해준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연을 맺은 송선미를 비롯해 이준익 감독, 방송인 신동엽, 배우 오나라, 정려원, 김의성 등이 조문했다.

장례식장 측과 소속사 직원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3층의 취재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매체 기자와 유튜버 등이 갑작스레 고인의 자택이나 소속사 사무실, 빈소 등지에 들이닥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발인을 포함해 이후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께에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을 비롯한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식이 엄수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정오며 장지는 수원시연화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