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된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왼쪽부터), 이정민 씨티셀즈 대표, 이철수 유엔디 대표,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    대구시 제공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된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왼쪽부터), 이정민 씨티셀즈 대표, 이철수 유엔디 대표,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 대구시 제공
미래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꿈꾸는 대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벤처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역량 있는 대구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눈을 돌린 데다 대구시가 우버, 페이팔 등을 길러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드플레이(PNP)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대구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유니콘과 미래 유망 분야 스타트업 지원 제도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총 4개의 대구 기업이 선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또 PNP 지원을 통해 4개 기업이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닥터테일, 씨티셀즈, 유엔디, 지오로봇 등이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업력 10년 이하 10대 첨단 미래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선정된 기업은 사업화와 연구개발 자금을 각각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중기부의 대표 스타트업 육성사업인 ‘아기 유니콘 200’에도 방사선 치료 효과 증진제를 개발하는 브이에스팜텍이 새로 선정됐다. 아기 유니콘 200에 선정된 기업은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원, 최대 50억원의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된 아스트로젠은 올해 ‘아기 유니콘 플러스’에 추가로 선정돼 글로벌 진출 자금 최대 3억원을 지원받는다. 아스트로젠은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전국 11개 종합병원과 신약 승인 마지막 단계를 넘어서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신약 출시에 도전하고 있어 환자 가족과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PNP와의 협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동대구벤처밸리에 지사를 연 PNP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유망기업 7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씨위드, 닥터테일, 뷰전 등 5개사가 이달 초 실리콘밸리 기업박람회에 참가했다. 장지숙 대구시 창업벤처혁신과장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카이로스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로부터 투자 유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PNP의 지원을 통해 뷰전(스마트필름), 아임시스템(혈관로봇)이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휴네이트(배터리), 캐스트(수처리 살균)는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는 대구시 지원을 받은 6개사가 8건의 혁신상을 받는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대구 미래 50년 경제 성장의 주축이 되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