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10달러 낮춘 70∼90달러 제시
골드만, 내년 유가 전망 하향…"미국 생산 증가"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생산 증가가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기존보다 배럴당 10달러 낮춘 70∼9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7일자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여전히 변동성이 크지 않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감산 충격을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이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브렌트유가 내년 6월 배럴당 85달러로 정점을 찍고, 2024년은 평균 81달러, 2025년에는 평균 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전에는 평균 9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날 브렌트유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오전 5시26분 현재 배럴당 77달러 안팎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9월 고점 대비 20%나 하락한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공급을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여러 요인으로 내년에도 생산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내년 4분기 하루 1천140만 배럴(bpd)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의 내년 총 원유 공급 증가 전망을 기존의 50만bpd에서 90만bpd로 상향했다.

그러나 OPEC의 감산, 중국 경제 회복세, 미국 전략비축유 재보충, 완만한 경기침체 리스크가 유가의 하방 위험을 제한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에 대량의 석유를 시장에 방출할 가능성은 작다"며 "지난 4월 발표된 OPEC플러스(OPEC+)의 170만bpd 감산 합의는 2025년까지, 220만bpd 추가 감산은 내년 2분기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를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