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주재원 1명 파견…나토와 '군수품 품질협정' 체결도 추진"
국방기술품질원, 'K-방산' 수출품 품질관리 AS도 맡는다
방위사업청 출연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이 'K-방산' 구매국에 대해 일종의 애프터서비스(A/S) 개념의 품질관리 협력 업무도 맡는다.

허건영 기품원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폴란드에서 한국 기품원의 품질관리 업무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는 의향을 표시해 내년에 주재원 1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주재원은 수출 무기의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현지에서 최종 확인을 함께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운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우리 방산업체들과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임무도 맡게 될 것"이라고 허 원장은 설명했다.

이는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군수품이 운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기품원이 국내 생산업체들과 협력해서 이를 해결하는 일종의 A/S 개념 업무도 맡는다는 뜻이다.

허 원장은 "폴란드 군비청의 품질관리 조직과 협력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해 그런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수출된 군수품 가운데) 우리 중소 협력업체들이 생산한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체계업체들과 통합해 이를 해결하는 중심적인 역할도 기품원이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군수품이 폴란드에서 품질 인증을 받지 못하면 국가적인 신뢰 문제로 생각한다"며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현지에서 적극 지원해 신뢰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 원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군수품 품질협정 체결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중동이나 유럽에 무기를 수출할 때 해당국에서 나토 인증 요구를 많이 한다"면서 "국내 업체가 무기를 수출하려고 하는데 나토 인증을 받아오라고 하면 비회원국인 우리로서는 굉장히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토와 품질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계획을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벨기에에 파견된 주재원을 활용하고 방사청과 함께 노력해 나토와 군수품 품질협정도 체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허 원장은 "앞으로 초소형 위성이나 우주무기가 개발되면 '양산 개념'이 적용된다"면서 "초소형 위성과 우주무기 양산품의 품질 인증 업무를 맡게 될 우주인증센터를 오는 2026년까지 신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품원은 지난달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방 품질 혁신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