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 "녹슬지 않는 것이 목표…편안하고 자전적인 음악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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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정규음반…"그간 내가 플레이리스트서 지워졌을 것 같아 슬펐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입니다.
0에서 출발해서 1만 만들자는 게 이번 목표에요.
"
가수 자이언티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서 정규 3집 '집' 발매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녹슬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솔직히 싱글을 두세 장 내는 게 수익이 더 클 수도 있다"면서도 "진정성을 지닌 뮤지션으로서 가장 좋은 선택은 정규음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클릭 미'(Click Me)로 데뷔한 자이언티는 그간 독특한 음색과 감성을 앞세워 '양화대교'·'노래' 등의 히트곡을 냈다.
'집'은 정규음반으로는 2017년 2집 'OO' 이후 무려 6년 만의 작품이다.
그는 그간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프로듀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자이언티는 "앨범을 낸 지 오래돼 많은 리스너가 제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웠을 것 같아 슬픈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음반에는 편안하고 자전적인 음악이 들어갔으면 했다.
여러 장르를 한 번에 담고 싶었기에 '압축 파일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아서 '집'(Zip)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3집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언러브'(UNLOVE)·'모르는 사람'·'V'를 비롯해 알앤비(R&B) 솔 장르 인트로곡 '하우 투 유즈'(How To Use),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유명 트럼펫 연주자 베니 베낵 3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재즈 힙합 장르 '내가 좋아하는 것들', 힙합 알앤비곡 '낫 포 세일'(NOT FOR SALE), 보사노바 리듬을 가진 소프트 알앤비곡 '해피엔딩.' 등 총 열 곡이 수록됐다.
'언러브'는 SNS에서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하트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곡이다.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HONNE)가 작곡과 편곡에 참여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질감을 만들어냈다.
자이언티는 "요즘 세대 청년들이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할 때 단호하고 무감각해졌음을 가리키는 '리셋 증후군'이란 말도 생겼다더라"며 노래의 모티브를 짚었다.
그는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도 직접 쓰는 등 공을 들였다.
자이언티는 "완벽주의자이자 나르시시스트인 남자 주인공이 이별한다면 '완벽한 이별'을 하려고 할 텐데 데, 그것은 '여자의 눈물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주인공은 눈물을 보고서야 '이 사람이 날 사랑했구나'라고 느낄 것 같았다"고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자이언티와의 인터뷰는 음반명에 충실하게 아늑한 주택 느낌의 어느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그는 수록곡 한 곡 한 곡을 취재진에게 들려주며 정성스레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특히 베니 베낵 3세가 참여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나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참여한 '불 꺼진 방에서' 등 재즈의 향기가 강하게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이언티는 "재즈가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집'은 실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즈는 어쭙잖게 시도했다가는 망신당하기 쉬운 '배운 자들만 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본능적으로 좋아하고 시도하려는 부분과 알고 해야 하는 부분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주변 동료의 의견을 수렴하며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모르는 사람' 역시 1990∼2000년대 사운드가 엿보이는 재즈풍 노래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최민식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자이언티는 "최민식 배우가 지금까지 한 번도 뮤직비디오에는 출연한 적이 없다고 말씀해 줘서 너무 큰 영광이었다"며 "우리가 모두 최민식의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분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없지 않았나.
그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고 생각했다"고 섭외 배경을 들려줬다.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던 자이언티에게도 6년 만에 새 정규음반을 내기까지 슬럼프를 겪었단다.
사적인 일로, 음악 작업 과정에서, 가족 혹은 지인과의 관계에서 굴곡이 있었다.
그는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정규음반 발매를 계기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자이언티에게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길을 물었다.
"뮤지션이 아니라 한 명의 인재로서 영향력을 갖고 (음악) 업계에 좋은 기여를 하는 게 한 가지 방향이에요.
또 한 가지는 아티스트로서 좋은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향성은 제 에너지가 다하는 순간까지 놓지 않을 생각이에요.
"
/연합뉴스
0에서 출발해서 1만 만들자는 게 이번 목표에요.
"
가수 자이언티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서 정규 3집 '집' 발매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녹슬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솔직히 싱글을 두세 장 내는 게 수익이 더 클 수도 있다"면서도 "진정성을 지닌 뮤지션으로서 가장 좋은 선택은 정규음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클릭 미'(Click Me)로 데뷔한 자이언티는 그간 독특한 음색과 감성을 앞세워 '양화대교'·'노래' 등의 히트곡을 냈다.
'집'은 정규음반으로는 2017년 2집 'OO' 이후 무려 6년 만의 작품이다.
그는 그간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프로듀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자이언티는 "앨범을 낸 지 오래돼 많은 리스너가 제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웠을 것 같아 슬픈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음반에는 편안하고 자전적인 음악이 들어갔으면 했다.
여러 장르를 한 번에 담고 싶었기에 '압축 파일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아서 '집'(Zip)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3집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언러브'(UNLOVE)·'모르는 사람'·'V'를 비롯해 알앤비(R&B) 솔 장르 인트로곡 '하우 투 유즈'(How To Use),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유명 트럼펫 연주자 베니 베낵 3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재즈 힙합 장르 '내가 좋아하는 것들', 힙합 알앤비곡 '낫 포 세일'(NOT FOR SALE), 보사노바 리듬을 가진 소프트 알앤비곡 '해피엔딩.' 등 총 열 곡이 수록됐다.
'언러브'는 SNS에서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하트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곡이다.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HONNE)가 작곡과 편곡에 참여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질감을 만들어냈다.
자이언티는 "요즘 세대 청년들이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할 때 단호하고 무감각해졌음을 가리키는 '리셋 증후군'이란 말도 생겼다더라"며 노래의 모티브를 짚었다.
그는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도 직접 쓰는 등 공을 들였다.
자이언티는 "완벽주의자이자 나르시시스트인 남자 주인공이 이별한다면 '완벽한 이별'을 하려고 할 텐데 데, 그것은 '여자의 눈물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주인공은 눈물을 보고서야 '이 사람이 날 사랑했구나'라고 느낄 것 같았다"고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자이언티와의 인터뷰는 음반명에 충실하게 아늑한 주택 느낌의 어느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그는 수록곡 한 곡 한 곡을 취재진에게 들려주며 정성스레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특히 베니 베낵 3세가 참여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나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참여한 '불 꺼진 방에서' 등 재즈의 향기가 강하게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이언티는 "재즈가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집'은 실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즈는 어쭙잖게 시도했다가는 망신당하기 쉬운 '배운 자들만 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본능적으로 좋아하고 시도하려는 부분과 알고 해야 하는 부분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주변 동료의 의견을 수렴하며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모르는 사람' 역시 1990∼2000년대 사운드가 엿보이는 재즈풍 노래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최민식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자이언티는 "최민식 배우가 지금까지 한 번도 뮤직비디오에는 출연한 적이 없다고 말씀해 줘서 너무 큰 영광이었다"며 "우리가 모두 최민식의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분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없지 않았나.
그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고 생각했다"고 섭외 배경을 들려줬다.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던 자이언티에게도 6년 만에 새 정규음반을 내기까지 슬럼프를 겪었단다.
사적인 일로, 음악 작업 과정에서, 가족 혹은 지인과의 관계에서 굴곡이 있었다.
그는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정규음반 발매를 계기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자이언티에게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길을 물었다.
"뮤지션이 아니라 한 명의 인재로서 영향력을 갖고 (음악) 업계에 좋은 기여를 하는 게 한 가지 방향이에요.
또 한 가지는 아티스트로서 좋은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향성은 제 에너지가 다하는 순간까지 놓지 않을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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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