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엠캐피탈 등급전망 하향…"부동산금융 건전성 위험"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엠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일 엠캐피탈의 등급 전망을 이같이 변경하고 그 근거에 대해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산포트폴리오 위험 수준이 과거 대비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엠캐피탈의 설비금융, 자동차금융 및 리테일금융은 영업자산의 44.2%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비중은 55.8%에 이른다.

한신평은 "부동산금융 경기가 저하되고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취급을 빠르게 확대한 부동산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이 과거 대비 증대됐다"며 "신규 취급 자산 중 거액 투자 건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신용집중위험 또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엠캐피탈의 9월 말 기준 요주의여신 비율이 8.9%로 증가하는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평도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캐피탈 산업을 둘러싼 사업환경 악화에 따라 회사의 사업 안정성, 재무안정성 개선 수준이 '긍정적' 등급전망 부여 시 기대했던 수준에 부합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엠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과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평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재무안정성의 추가적인 개선 가능성이 작아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 확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상승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 산업 외부환경 저하로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전반의 신용도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총자산 점유율, 조정총자산순이익률(조정ROA), 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을 비롯한 정량적 지표와 함께 사업포트폴리오 구성, 기업금융·투자자산의 상세현황, 리스크 관리체계, 조달구조 안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