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외국계도 '상생금융' 참여하나…27일 은행장 간담회
금융당국이 은행장들과 내부통제와 가계부채, 상생금융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 20일 8개 은행계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이후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업권별로 진행하기로 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의 일환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7일 서울 명동 은행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발언을 계기로 은행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기 연합회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연다.

이날 간담회에선 은행의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확립 등 지배구조법 개정 관련 사안과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 관련 대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금융지주 회장단이 앞서 자발적인 상생금융안 마련을 약속한 만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 대출금리를 인하해 납부한 이자를 돌려주는 캐시백(환급) 등 2조원 규오의 상생금융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CEO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들 은행의 상생금융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앞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법률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계 은행들도 협조해줬으면 좋겠다”며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상생금융 참여도 요청했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은 이미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규제 등을 통해 서민금융에서 역할을 하고 있고, 5대 은행 등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경영실적이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예외로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로 사실상 자체 금리를 인하할 고객이 없다는 점과 배임 이슈 등도 논란거리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