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잘 고른 테마株, 수익률 나쁘지 않다고?…'이것'만은 알고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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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옥석 필수…R&D 내역도 확인

정치테마주, 인물보단 '공약'에 초점
최대주주 차익실현 등 변수도

테마주에서 주도주로…근거 있는 연관성 찾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잘 고른 테마주 하나, 열 우량주 안 부럽네'라는 말이 있다. 테마주가 상승세를 타던 시기 수익률만 따져봤을 땐 꽤 괜찮은 투자처로 보인다. 투자자들도 테마주를 박스권에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단기 투자전략으로 본다. 테마주는 복잡한 분석이 필요 없는 데다 관련 종목으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포에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까지 각양각색의 테마주가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이달 초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킨다는 구상안이 나오자 김포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자 시장에선 테마주 찾기에 분주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티앤씨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디티앤씨알오도 4거래일 동안 82.8%나 급등했다. 이 종목들은 대표적인 한 장관 테마주로 디티앤씨알오의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동훈 장관과 같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동문인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한동훈 장관 테마주로 불리는 부방핑거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부방은 지난해 6월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한 조상준씨가 한 장관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을 졸업했고, 핑거는 김철수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이달 초 김포 테마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때 관련주로 묶인 코아스누리플랜 주가가 50~70% 가까이 급등했으나 조정받으면서 장중 고점 대비 현재 30~34%가량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김포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단 이유에서 김포 테마주로 불린다.

단기간에 급등한 정치테마주…최대주주 차익실현 등 주의

전문가들은 테마주를 양날의 검이라고 부른다. 제아무리 잘 고른 테마주라고 무턱대고 따라가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치테마주에 투자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치테마주로 묶인 상장사가 주가 급등을 반기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 틈에 최대주주나 내부 관계자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가가 급등할 때 보유 주식이나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대주주 등 내부자의 대량 매도는 테마주 급락의 신호탄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매도 타이밍을 놓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대학교 동창이란 이유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비이상적인 현상이다.

차라리 김포 테마에서 상승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쉽단 이야기까지 나온다. 김포 테마는 서울시로 편입될 경우 보유 중인 자산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에서 흔히 접하는 인물 중심의 정치테마주는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 고향이 같거나 같은 학교를 나온 임원이 있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회사의 실제 가치와 주가 흐름 간 연관성이 없다.

테마주 투자, 옥석가리는 방법은?

그렇다고 테마주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선 테마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로나 확산 당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몰리자 전기차, 2차전지, 메타버스 등 다양한 성장 산업이 테마주로 불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장에서 주도주로 불리고 있다.

정치테마주를 제외한 다른 테마에 투자할 땐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년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업 부문별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사업목적에만 추가해놓고 실제로 사업은 하지 않는 종목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과 테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역사를 돌아보면 주식시장엔 항상 테마가 있었다. 중동 건설 붐이 한창이었던 1970년대에는 건설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연일 상한가를 달렸다. 페인트를 만드는 업체인 건설화학이 이름에 '건설'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건설주와 함께 오르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2008년에는 해외자원개발 관련 종목이 주식시장의 대표 테마주였으나 자원개발 성과가 부진하자 주가가 결국 폭락했다. 이때도 결국 매도 타이밍을 놓친 개인 투자자들만 손해를 떠안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정치테마주 투자 시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공약 수혜주를 찾아 단기차익을 거두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그외 다른 테마에 투자할 땐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사업 여부나 부문별 실적, 연구·개발(R&D) 내역 등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