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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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전날과 같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장 초반 환율이 하락했으나, 최근 낙폭이 너무 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296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소폭 변동했으나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원90전 내린 1293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1290원까지 내렸다.

전날 밤 미국의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금리를 인하하고, 달러를 풀어야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이틀간 30원 넘게 환율이 빠진 것을 감안해 되돌림 압력을 받은 것이란 설명이다. 위안화 약세도 추가 하락 제한에 영향을 끼쳤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프록시)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보통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장 마감 시간(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0원84전이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56원80전)에서 4원4전 오르면서 860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2008년 1월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